세계에서 지속 가능한 나라와 도시를 꼽자면 스웨덴이 빠질 수 없다. 2023년 캐나다의 ESG 전문지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의 연구 내용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은 지속 가능 도시 지수(Sustainable Cities Index, SCI)를 유일하게 A+를 획득하며 온실가스 배출, 대기 오염, 친환경 교통수단, 쓰레기 배출량 등 다양한 지속 가능한 정책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또한 스웨덴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여러 기업과 협력을 하며 소비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스웨덴의 패션이나 소비재 기업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브랜드에서 직접 리셀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그 중 이케아와 H&M의 사례가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H&M은 우리가 알고 있는 H&M 브랜드 이외에도 코스 (COS), 앤어더스토리즈 (& other stories), 아르켓 (Arket) 등 총 6개의 하위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브랜드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중고로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아르켓이 운영 중인 아르켓 아르카이브 (Arket Archive)가 눈여겨볼 만하다. 아르켓 아르카이브는 영국과 스웨덴에서 처음 출시했으며 아르켓의 제품을 갖고 있는 고객이라면 손쉽게 옷 라벨에 나와 있는 제품 일련번호를 스캔해서 제품을 웹 사이트에 업로드하여 판매할 수 있다. 제품이 판매되면 판매가의 80%를 현금으로 받거나, 전액을 아르켓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로 받을 수 있다. 고객은 브랜드에서 직접 운영하는 검증된 플랫폼에서 제품을 사고팔 수 있고, 아르켓은 중고 제품을 리셀하는 과정을 고객 경험의 일부분으로 통합할 수 있다. 더군다나 아르켓은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컬렉션을 출시하기 때문에 이런 중고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더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르켓 아르카이브가 온라인 플랫폼이었다면, 오프라인에서는 리아르켓 (ReARKET)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르켓 모바일 앱에서 방문할 시간을 예약한 다음 아르켓을 포함한 아르켓이 선정한 여러 브랜드의 옷을 가져가 판매하는 것이다. 다른 브랜드의 예시로는 아크네 스튜디오, 가니, 마리메코가 있으며, 아르켓의 고객들이 좋아하며 동시에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진 브랜드들을 선정하고 있다. 현재는 스웨덴 예테보리의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판매 가격의 40~50%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만약 가져간 옷이 판매되지 않을 경우, 고객이 옷을 다시 픽업해 가거나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옵션을 준다.
이케아 역시 중고 가구를 판매할 수 있는 바이백 (Buy back)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폐기물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자원 순환형 비즈니스를 이루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볼 수 있다. 바이백 서비스는 오래된 이케아 가구를 온라인 양식을 통해 견적을 먼저 확인한 다음, 가까운 이케아 매장으로 가져가면 직원이 가구 상태를 확인하고 최종으로 가격을 정한다. 이는 이케아 쇼룸 디스플레이에 사용되거나 자원순환 허브 (Circular 매장)에서 재판매함으로써 가구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000만 개의 제품이 재판매되었고, 현재 3200만 개의 제품이 자원순환 허브에서 재판매되고 있다.
이와 같이 스웨덴의 브랜드들은 직접 중고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며 고객이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고객은 이를 통해 손쉽게 신뢰도 있는 중고 거래를 할 수 있으며 해당 브랜드의 신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사용하다가 중고로 판매할 수 있는 옵션을 알고 있는 것이다.
참고링크
https://www.arket.com/en_gbp/rearket.html
https://www.arket.com/en_gbp/resale.html
https://www.cos.com/en_gbp/cos-full-circle.html
https://www.ikea.com/gb/en/customer-service/services/buy-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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