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바(Canva)의 2025년 디자인 트렌드 예측 보고서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캔바는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미학 및 시각적 요소들의 키워드를 분석했다. 캔바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캔바에 가입된 전 세계 기업 및 개인 계정의 수는 1억 7,000만 개였으며, 12월 현재는 2억 2,000만 개로 늘었다. 또 올해 플랫폼 내에서 생성된 디자인의 수는 10억 개 이상이다.
2025 디자인 트렌드 7
아날로그와 AI의 만남
캔바가 가장 우선으로 꼽은 키워드는 ‘아날로그’와 ‘AI’다. 캔바는 2025년에는 최신 디지털 기술인 AI를 활용하여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경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캔바에서는 콜라주 기법과 같은 디자인 요소들이 인기를 끌었으며, ‘스크랩북(scrapbook)’을 검색한 횟수가 92% 증가했다.
캔바에 따르면, 캔바가 AI 툴을 도입한 후 현재까지 플랫폼 내에서 AI 툴을 사용한 횟수는 100억 번 이상이다. 이제 기업과 개인,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막론하고 시각 자료를 만들 때 AI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런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특유의 ‘기이한 골짜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아날로그적 요소에 대한 요구는 미학적인 트렌드일뿐 아니라, AI의 약점을 극복하여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다.
AI 툴 사용을 조심스러워하는 경향도 여전히 있다. 캔바가 지난 6월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AI를 활용해 디자인을 했을 때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실수로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편향적인 콘텐츠가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단순한 모듈 구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모듈식 디자인은 단순하고 단정하면서도 대상의 주요 특징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캔바 사용자들은 사각형, 타원형과 같은 기본적인 도형 안을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따뜻한 색감으로 채웠다. 럭셔리 브랜드나 접객 서비스를 연상시키는 질감의 배경 이미지를 선택했으며, 색상은 뮤트된 톤을 선호했다. 글꼴은 베이직하거나 고풍스러운 것이 많이 사용됐다. 빈티지와 모던, 어떤 것이든 소화할 수 있으며,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장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콘셉트다. 지난해에 비해 2024년에는 캔바에서 ‘형태(shapes)’와, ‘모듈식(modular)’을 검색한 경우가 각각 56%와 23% 증가했다. 또 ‘우아함(elegant)’과 ‘럭셔리(luxury)’ 검색도 각각 33%와 30% 증가했다.
진지하면서도 재치 있게
캔바가 ‘serious fun’이라 이름 붙인 이 트렌드는 비즈니스적인 내용을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유머러스한 이미지, 글꼴, 애니메이션 효과 등의 디자인 요소들을 더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미지와 사진을 조합하여 적절히 키치함을 더하면서도 제품의 콘셉트나 셀링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디자인 요소를 찾으며 ‘우스운(silly)’을 검색한 경우는 92%나 증가했으며, ‘재미있는(funny)’, ‘유머(humour)’ 검색은 각각 36%, 27% 증가했다. 재미와 비일상을 추구하는 온라인 문화는 과거에는 일부 직업 분야와 직군에게만 관심의 대상이었으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문화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점점 다양한 직업과 업무 분야로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가장 현대적인 트렌드다.
타이포그래피,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지난 한 해 동안 캔바에서는 타이포그래피, 모션 그래픽, 애니메이션 사용이 크게 늘었다. 캔바 사용자들은 그라데이션처럼 아주 간단한 애니메이션 효과부터 역동적이고 복잡한 고급 그래픽까지 모든 종류의 텍스트 관련 기능들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이제 일터에서 대부분의 자료는 지면만이 아닌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공유된다. 그 안에서 시각 자료를 보다 다채롭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미지나 동영상에 더해 텍스트로도 브랜드의 특징과 감성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다. 텍스트도 좋은 스토리텔링의 도구다. 캔바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모션(motion)’ 검색량이 109%나 늘었다. ‘애니메이션(animation)’을 검색한 수는 78% 증가했으며, ‘인터랙티브(interactive)’의 경우도 46%가 증가했다.
거친 듯 보이지만 지금 가장 세련되게
올 한 해, 많은 사람들이 거친 듯 보이지만 구석구석 섬세하게 다듬은 이미지와 글꼴로 개성을 드러냈다. 이 이미지들은 예술 사진이나 빈티지 포스터와 같은 감성을 기반으로 하며, 강렬한 시각적 대비와 세련된 디테일이 특징이다. 요즘의 미학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는 이미지들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앞서 등장한 단순한 도형과 우아한 색감을 이용해 안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경향이나, 손글씨체나 노스탤지어적인 색상과 분위기를 사용하는 아날로그 느낌 추구 경향과도 겹친다. 캔바에서 ‘세련된/최신식(Cutting-edge)’을 검색한 경우는 71%, ‘대담한(bold)’을 검색한 경우는 40%, ‘남다른/독특한(edge)’을 검색한 경우는 23% 증가했다.
몽환적이고 미래적인 자연의 이미지
아날로그가 대세라지만, 최첨단 기술과의 관련성을 강조하려는 경향 역시 강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캔바에서는 ‘테크노/기술적(techno)’을 검색한 수가 30%, ‘사이버(cyber)’를 검색한 수가 32% 늘었다. 독특한 것은 한편으로 이런 키워드와 함께 식물 등 자연 관련 검색어가 함께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움과 인공적인 기술을 모두 표현하기 위해, 몽환적이고 미래적인 이미지들이 포트폴리오, 기후 위기 관련 보고서, 식료품 앱 소개 등 특정 분야에서 즐겨 사용되었다. 디지털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과 어우러지는 디자인 트렌드다.
2025년 사라진 트렌드
초현실주의와 네온 컬러
캔바는 매해 디자인 트렌드를 발표해 왔다. 아직 팬데믹의 영향이 남아 있던 2023년 말의 주요 디자인 키워드는 ‘모션 콜라주’, ‘흐름과 형태’, ‘픽셀화’, ‘초현실주의’, ‘과감한 브랜딩’ 등이었다. 이중 올해 트렌드에서 완전히 사라진 두 가지는 게임 속 세상처럼 잠재의식을 표현한 ‘초현실주의’와 네온 컬러를 활용한 ‘과감한 브랜딩’이다. 당시 ‘활기찬(lively)’과 ‘생생한(vivid)’을 검색한 횟수는 이전 해에 비해 3만 2,000%나 증가한 바 있다. 현실도피적인 이미지, 그리고 낙관주의의 상징인 네온 컬러는 많은 사람들이 예전의 일상을 되찾으면서 차츰 관심을 덜 받게 되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자료 제공 및 협조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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