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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귀여운 재활용 플라스틱 굿즈가 지구를 구한다, 노플라스틱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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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재활용 플라스틱 굿즈가 지구를 구한다, 노플라스틱선데이

 
KBO와 컬래버레이션한 ‘KBO 태그미 럭키 야구 키링’. 스마트폰에 키링을 태그하면 KBO 최신 소식과 나의 운세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 NoPlasticSunday

주머니 속 3,000원이 절실한 계절이다. 최근 이 지폐 3장을 더욱 유용하게 해줄 귀여운 아이템을 발견했다. 바로 스마트폰에 가져다 대면 붕어빵 가게의 위치를 알려주는 붕어빵 모양의 키링. ‘태그미 붕어빵 키링’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노플라스틱선데이(NoPlasticSunday)가 지난 12월 6일 출시한 제품이다. 노플라스틱선데이는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제안하는 브랜드이다. ‘일주일에 하루쯤,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일상을 보내자’는 캠페인에서 시작해, 당시 사용하던 캠페인 슬로건이 자연스레 브랜드명이 되었다. 현재는 다양한 실천 방법 중 ‘메이커’로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지속 가능한 귀여움’을 지닌 굿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브랜드 팝업이나 페어의 눈에 띈 매력적인 친환경 굿즈도 알고 보니 노플라스틱선데이에서 제작한 것이었다. 일상 속 작고 귀여운 선택도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노플라스틱선데이는 ‘그렇다’고 말한다.

 
2022년 리뉴얼한 노플라스틱선데이 브랜드 아이덴티티. 유연하고 변화무쌍한 플라스틱의 물성을 반영한 노플라스틱선데이의 전용 라틴 서체 및 ‘No’와 ‘Sunday’를 직관적인 기호로 결합한 심볼을 새롭게 개발했다. 아이덴티티 리뉴얼은 워크룸과 윤민구 디자이너가 함께했다. © NoPlasticSunday
 

Interview

조민정, 서준희 노플라스틱선데이 브랜드팀

플라스틱 없는 일상을 제안하는 캠페인 활동이 어떻게 제품 제작 브랜드로 발전하게 되었나요?

당시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하루를 실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쓰레기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프레셔스 플라스틱(Precious Plastic)* 오픈소스를 활용해 기계 설비를 개발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플라스틱 재활용 굿즈의 수량, 예산 등을 보았을 때 기성 제조 시스템을 활용할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기계를 만들게 된 거죠. 2년 여의 수정 과정을 거쳐 개발한 공압식 사출기가 지금의 노플라스틱선데이를 있게 했어요. 현재는 규모가 커져 다양한 가공 기계와 설비를 둔 제조 공장을 보유하게 되었고, 저희가 가진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 솔루션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NPS Partners**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노플라스틱선데이가 디자인한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의 디자인으로도 재활용 굿즈를 제작해요.

* 프레셔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가공 기계 도면을 오픈소스로 제공해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참여를 돕는 글로벌 커뮤니티. 네덜란드 산업 디자이너 데이브 하컨스(Dave Hakkens)가 2013년 고안하고 시작했다.
** NPS Partners는 노플라스틱선데이의 플라스틱 제조 서비스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재활용 플라스틱 굿즈를 만들 수 있다.

 
노플라스틱선데이는 지난해 일본 츠타야 다이칸야마 T-site의 NPS factory 팝업 스토어에 초대되어 일본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재활용 플라스틱 굿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 NoPlasticSunday노플라스틱선데이 굿즈의 공통점이기도 한데, 브랜드 소개에도 ‘귀여움’이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어요. 노플라스틱선데이가 귀여움을 추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저희는 귀여움의 힘을 믿어요. 귀엽고 크리에이티브한 굿즈를 통해 내일의 지구를 이야기하죠. 좋아하는 것으로 위시리스트를 채우는 소소한 행복이 어떠한 죄책감도 남기지 않길 바라요. 환경에 무관심한 사람조차 나도 모르게 지속 가능한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귀여운 굿즈를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해요.

노플라스틱선데이가 참여한 삼성전자 에브리원 라운지 프로젝트가 기억나요. 당시 임직원이 모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해 판재로 제작했는데, 보통 폐플라스틱 원료는 어떻게 확보하나요?

2022년까지는 병뚜껑처럼 재활용 선별장에서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직접 모아 활용했어요.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자원순환 캠페인 ‘플라스틱 방앗간’을 통해 병뚜껑을 수거하는 캠페인과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2022년 이후부터는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이 고도화되어 따로 병뚜껑을 모으는 것을 중단하고 공장이나 재활용품 수거장에서 대량으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찾아 저희만의 자원 순환 구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올해, 자원 순환 구조를 더욱 지속 가능하게 업그레이드했는데요.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는 ‘트래쉬버스터즈’로부터 쓰임을 다한 플라스틱 다회용기를 수거하고 이를 다시 소재로 만들어 재활용해요. 다회용기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통해 매력적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거예요. 2021년부터 지금까지 노플라스틱선데이가 재활용한 플라스틱 무게는 24,369,057g으로, 이는 다회용 컵 37만 개와 같아요.

 
노플라스틱선데이의 자원 순환 포스터 © NoPlasticSunday
노플라스틱선데이가 제작한 금형을 통해 완성한 네잎클로버 형태의 제품 © NoPlasticSunday기획과 디자인 단계에서 자원의 효율성, 폐기 부산물의 최소화, 사회적 기여를 고려한다고요.

제품 디자인부터 금형 제작과 사출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의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CONSCIOUS(의식적인 디자인), CIRCULAR(선순환 경제), LESSIMPACT(지구에 끼치는 영향 최소화), 3가지 주요 키워드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하고 자원의 효율성, 폐기 부산물의 최소화, 사회적 기여를 고려해 제품을 만들고,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 과정에서 환경 및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만들며, 제품의 생산부터 포장까지 지속 가능한 소재를 최우선으로 선택해 필요한 만큼의 적정량을 생산하는 것이죠.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위해 국내 3개 지역의 지역자활센터에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 기술을 이전해 취약 계층 일자리를 창출에 기여하고 있어요.

 
‘태그미 붕어빵 키링’ © NoPlasticSunday최근 출시한 ‘태그미 붕어빵 키링’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요?

저희는 재활용 플라스틱 굿즈를 제작하는 과정이 붕어빵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해요. 모양의 틀이 되는 금형을 만들고, 반죽처럼 열로 말랑말랑하게 녹인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부어 굳히는 게 마치 붕어빵을 굽는 것 같지 않나요? 제품 제작 과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붕어빵 금형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 붕어빵 제작 과정을 SNS에 업로드했는데, 반응이 뜨거웠어요. 여기에 붕어빵 지도 콘텐츠를 더해 ‘가슴속 3천원’ 앱과 협업해 ‘태그미 붕어빵 키링’을 출시하게 되었어요.

 
스마트폰에 키링을 태그하면 가슴속 3천원 앱을 통해 주변 붕어빵 가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 NoPlasticSunday붕어빵 지도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키링 내부에 NFC칩이 내장되어 있어요. 스마트폰의 NFC 안테나에 키링을 태그하면 가슴속 3천원 앱으로 연결돼요. 가슴속 3천원은 지도에서 사용자가 직접 가까운 붕어빵 가게의 위치와 영업시간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제보할 수 있는 귀여운 앱이에요. 아기자기한 굿즈 맛집과 붕어빵 맛집의 만남이 사람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귀여운 붕어빵 키링 수익의 일부는 따뜻한 겨울나기에 기부해요.

붕어빵 키링은 작은 크기에도 붕어빵의 세밀한 디테일이 돋보여요. 금형 제작이나 디자인, 구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붕어빵의 노릇노릇한, 맛있어 보이는 그 느낌을 구현하는 부분이 가장 고민이었어요. 노란색과 갈색 사이의 잘 구워진 붕어빵 색감을 플라스틱 단일 색상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웠거든요. 붕어빵 키링의 디자이너가 UV 인쇄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것을 반영해 지금 모습의 붕어빵 키링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입체적인 형태에 안정적인 퀄리티로 인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인데,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쳐 적합한 조건을 찾아냈습니다.

 
‘태그미 럭키 키링’ 사용법 © NoPlasticSunday
‘KBO 태그미 럭키 야구 키링’을 착용한 모습 © NoPlasticSunday
‘태그미 고민상담소 키링’ © NoPlasticSunday붕어빵 키링 외에 NFC 기능을 활용한 노플라스틱선데이의 ‘태그미(TagMe) 스마트 굿즈’를 소개해주세요.

‘태그미 럭키 키링’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이에요. 스마트폰에 태그하면 오늘 나의 운세를 알려주는 아주 똑똑한 네잎클로버입니다. 이를 확장해 KBO와 컬래버레이션한 ‘KBO 태그미 럭키 야구 키링’도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KBO 최신 소식과 나의 운세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제품으로, KBO 공식 럭키 아이템으로 발매되었죠. 하나 더 꼽자면, 최고심과 함께한 ‘태그미 고민상담소 키링’을 소개하고 싶어요. 고심이와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언제 어디서나 귀여운 고심이에게 고민과 걱정을 털어놓고 긍정을 힘을 받을 수 있답니다. 태그미 스마트 굿즈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연결하는 매체로 무척 매력적이에요. 앞으로 또 어떤 제품과 콘텐츠가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합니다. 함께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저희에게 연락주세요. (웃음)

 
사용, 보관, 이동이 간편한 소형수동사출기 NPS-SM01 © NoPlasticSunday
소형수동사출기 NPS-SM01 워크숍 현장 사진 © NoPlasticSunday지난해 연말 ‘서울과학사’와 협업해 소형수동사출기를 개발하고 출시했어요. 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저희는 사람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 우리가 당면한 플라스틱 문제를 체감하고 자원 순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주로 대량 생산 공정으로 사용되는 사출기에는 다양한 주변 기기와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일반인은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 과정을 쉽게 볼 수 없죠. 그래서 이동과 사용, 보관이 간편한 소형수동사출기 NPS-SM01를 서울과학사와 함께 개발했어요. 누구나 쉽게 재활용 플라스틱 사출 과정을 체험하거나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도록요. 이후 올해 3월 서울과학사와 만나 개발 과정을 인터뷰했는데, 대화를 나누며 이들이 만드는 행위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계 곳곳에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노플라스틱선데이도 같은 ‘메이커’로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즐거움 또한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최고심 컬래버레이션 제품으로, 다양한 색상의 비즈와 최고심 캐릭터를 직접 조립해 나만의 DIY 키링을 만들 수 있다. © NoPlasticSunday
노플라스틱선데이의 대표 제품인 욕실용품들. 떨어져도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 비누받침, 치약을 마지막까지 남김없이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튜브 짜개, 스탠드홀 구조의 칫솔꽂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 특성상 모든 상품의 마블링 모양과 색상이 조금씩 다른 것이 매력이다. © NoPlasticSunday
아이라이크 ‘스포츠’ 시리즈 키링. 좋아하는 스포츠로부터 건강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얻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플라스틱선데이의 캠페인 ‘SUNDAY MOVERS’의 일환으로 만들었다. © NoPlasticSunday2024년 한 해 동안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새롭고 재밌는 굿즈를 많이 선보였어요.

많은 분이 노플라스틱선데이의 굿즈를 보며 귀엽고, 참신하고, 재밌다고 말해주시는데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기뻐요. 앞으로는 친근한 브랜드로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싶어요. 저희는 계속 플라스틱 쓰레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꿈꿔요. 다양한 협업과 제안에 열려 있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도 망설이지 않을 거예요.

자료 제공 및 협조 노플라스틱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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