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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건축 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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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제작자가   있는 미래를 만드는 건축 스타트업 ‘VUILD’

고령화로 장인과 기술자 같은 제작자가 급속히 감소하고 건축 비용도 상승하는 일본 건축업계. 전체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앞으로의 추세에서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  것이다. 이대로라면 가까운 미래에는 돈이 있어도 집을 지을  없는 미래가 올지도 모른다. 특히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에서 이러한 문제는 재해 지역 복구에도  위험 요소로 작용할  있다.

기존 목재 유통 구조는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매우  과정을 필요로 하는 비효율적 과정으로 이는 건축업계의 주요 과제다. 생산자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중간 단계를 거치는 탓에 목재 생산자는 낮은 가격에 목재를 팔아야 하며,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탄소 배출도 문제로 지적된다. 경제적,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은 구조다.

그러나 주택 건설을 장인에게만 맡기지 않고 스스로 지을  있게 된다면 어떨까? 그것도, 지역의 자재를 사용하여 지역 주민들이 함께 건축할  있다면?

 

 


@‘VUILD’_ NESTING 템플릿을 활용한 재해 지역 복구 구상.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스타트업이 바로 ‘VUILD’다.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직접 건축에 참여할  있는 미래를 만들고 있다. 건축”이라는 행위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살아가다 혹은 일상을 보내다”처럼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개념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 VUILD 목표다.

 ‘VUILD’ 다섯 가지 주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 ShopBot Japan – 3D 목재 가공 기계 ‘ShopBot’ 수입  판매
  2. EMARF  전국 245대의 ShopBot 연계해 가구  부품을 제작하는 온라인 서비스
  3. NESTING  템플릿화된 주택 부품 키트를 판매해 셀프 빌딩을 지원하는 서비스
  4. VUILD PlaceLab  지역 파트너와 협력해 공공 공간을 기획하고 조성하는 프로젝트
  5. VUILD ARCHITECTS  콘크리트와 목재를 결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형 건축 방식을 연구하는 부문

 


@‘VUILD’_ EMARF로 제작한 스툴

 

 

사회와의 접점을 찾아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의 세계로

 

‘VUILD' 시작은 2011 동일본 대지진이었다. 창립자인 아키요시 코키는 당시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었지만, 재해 지역을 위해 직접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그때부터 건축 디자인을 통해 사회와  많은 접점을 가지고 직접적인 영향을   있는 방향을 찾아 나가던중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디자인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 디지털제작이 가능한 게이오 대학  타나카 연구소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대학원 재학중 그는 ‘ShopBot’ 수입 판매를 시작했고, 2017년에는 투자자를 만나 ‘VUILD’ 창업하게 되었다.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은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프린터나 레이저 커터 같은 기계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인쇄 하듯 가구를 만드는 ‘EMARF’

‘VUILD’ ‘ShopBot’ 보급을 통해 누구나 쉽게 가구를 제작할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하지만 고령층이 두터워지는 농어촌 지역에서는 기계의 사용법을 익히지 못해 방치되는 경우도 많았기에, ‘VUILD’ 목재 가공을 자동화하는 시스템 ‘EMARF’ 개발했다.

‘EMARF’ 미리 제공된 디자인 템플릿을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로 조정하면, ‘ShopBot' 목재를 절단해 가구 부품을 제작하는 서비스다. 주문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며, 제작된 부품은 1주일 이내에 고객에게 배송된다. 가구뿐만 아니라, 창틀, 파티션  광범위한 제작이 가능하다. 디자인의 방법  구조, 조인트 설계부분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AI( Chat GPT) 채팅을 통해 3D모델을 디자인   있도록 ‘EMARF AI’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공식버전은 올해 출시 예정이다. 

 


@‘VUILD’


@‘VUILD’


@‘VUILD’_ 마레비토 하우스(まれびとの家)”

 

 

"반경 10km 이내"에서 짓는 건축

‘ShopBot’ ‘EMARF’라는 서비스로 많은 사람에게 문턱이 높았던 제작의 문을  ‘VUILD’ 가구나 인테리어에 그치지 않고, 건축과 주택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건축 영역의 사업을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것은 2019년에 완성된 도야마현 난토시, 고카야마에 위치한 숙박 시설 마레비토 하우스(まれびとの家)” 프로젝트다. “마레비토 하우스" 시공 장소인 도야마현 난토시의 고카야마는 일본 고유의 건축 양식인 "합장조" 집이 늘어선 아름다운 풍경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합장조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상징적인 삼각형의 초가지붕이지만, 실은  건축 과정에서 지역 주민이 참여하여 함께 짓는 독특한 전통이 있었다. ‘VUILD’  개념을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기술과 결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

지역에서 사용되지 않는 목재를 벌목해, 현장에서 ‘ShopBot' 이용해 가공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조립하는 방식이었다.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합장조방식과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을 결합한 실험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건축 모델을 제시하며, 2020 굿디자인 어워드 금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존 목재 유통 과정에서는 목재가 300km 이상을 이동해야 소비자에게 도달할  있었다. 그러나 ‘VUILD’ 마레비토 하우스(まれびとの家)” 프로젝트에서 건축에 필요한 재료와 인력을 반경 10km 내에서 조달하여, 환경 부담과 비용을 줄이고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방법을 통해 지역 생산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소도시마 the GATE LOUNGE」 ⸺ 소도시마에서 조달한 목재와 석재를 활용하여, VUILD의 감수를 받으며 건축주가 직접 손을 보태어 완성한 건축물 중 하나.
@ VUILD | Photo by Takumi Ota

 

 

디지털 시대의 거주와 제작 패러다임을 바꾸다

창업  불과   만에, ‘VUILD’ 디지털 제작 도구 ‘EMARF’ 시작으로 건축과 공간 조성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적 협업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제 ‘VUILD’ 향후 5년을 바라보며 '제작의 동반자를 만드는 '이라는 야심찬 미션을 선언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지역의 친숙한 재료로 일상에 필요한 도구와 공간을 누구나 자유롭게 만들  있는 세계입니다." 아키요시 대표의  비전은 단순한 기업 성장 전략을 넘어선다. 그는 마인크래프트에서처럼 현실에서도 자신의 이상적인 공간을 창조할  있는 가능성을 열고 싶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필요한 물건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구매' '직접 제작'이라는 이분법적 선택지만 존재했다. ‘VUILD’  사이에 '적당한 중간점' 제시한다.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기술을 활용해 기성품 구매를 통한 타협도, 전문 기술이 필요한 직접 제작의 어려움도 없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생산 방식의 변화가 아닌, 인간과 제작 활동 사이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시도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VUILD 전국 100 이상의 거점을 구축하고 1 명의 '만드는 동반자' 양성해 자유로운 제작 문화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전략은 일본의 풍부한 산림자원과 전국에 보급된 ‘ShopBot'이라는 디지털 제작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일본 국토의 3분의 2 숲이며, 이미 전국 각지에 ‘ShopBot’ 보급되어 있습니다. 잠재력은 무한하지만, 저희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키요시 대표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다양한 기업과 조직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VUILD' 혁신은 협업을 통해 더욱 강화될  있다는 신념이다.

 새로운 제작 패러다임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주거와 건축의 본질적 관계 회복 운동으로   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독일어의 '살다' '짓다' 어원은 같았다고 한다. ‘VUILD’ 과거 자연스러웠던 '살다' '짓다' 관계를 현대 기술로 복원하며,  유연하고 회복력 있는 사회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도쿄학예대학교 EXPG동에 조성된 인큐베이션 시설 「배움, 배움터. 콘크리트와 목재가 조화를 이루는 하이브리드형 건축물.

@ VUILD | Photo by Takumi Ota

 

 

 

참고자료

https://vuild.co.jp/

https://placelab.vuild.co.jp/

https://nesting.me/

https://marebitonoie.studio.site/

https://architects.vuild.co.jp/works/house-for-mar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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