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해서 그런지 요즘 출근 전쟁이다.
아침부터 딸내미랑 버스 정류장에 버스 타러 와서 전광판에 버스 도착 정보를 보면서
"네가 먼저 가겠네..." 했더니 갑자기 빨간 버스가 와서 "우와 너버스가 먼저 왔다".
헉 그런데 내가 타는 버스였다. 딸내미가 옷소매를 살포시 잡는데
"엄마 지각해 안그래도 요즘 맨날 지각이야" 했더니 살짝 삐지면서 놓아주더라고요.
미안하기는 하지만 어쩌겠어요 . 버스에 타서 문자라도 남기려고 보니 벌써 문자를 했네요.
"이 왜진...?" 이게 뭔말인지.
딸내미한테 물어보니 "이게 왜 진짜"냐고래요. 무슨 애기인지 모르겠다고 물으니깐
내가 아까 6번이 아니라 사실 1번이 아니냐고 장난을쳤는데 왜 그게 진짜 냐고 라네요.
정말 말 어렵게 쓰네요. 요즘 문해력이 없다더니 표현이 참
같은 하늘 같은 공간에 있는데 이렇게 소통이 안되니
도대체 이런 말들은 누가 만들어 내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요 며칠 사이 중2병이신 딸내미랑 많은 대화를 했네요.
딸이 굿즈를 좋아하는데 언제 시간 내서 서울에서 하는 팝업스토어 데이트를 해야겠어요.
둘이만 살짝!
나머지 동생들이 잡아먹으려고 하겠지만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고
쌍둥이 키우느라 한참 엄마 사랑을 받아야 하는 우리 큰 딸내미
엄마와의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어쩌면 상대적 박탁감도 있을 거예요.
그게 늘 미안했거든요. 엄마는 하나고 딸은 세명이니
아빠가 너무 큰딸을 오냐오냐 해놓고서 최근에 배신을 제대로 떄려서
우리 딸 정말 가출까지 결심할 정도로 상처가 컸나 봐요.
대화가 필요하다네요.
주말에는 외할머니집에 가기로 했으니깐
다음 주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질투쟁이 막둥이가 잡아먹으려 들 텐데 어떻게 작전을 펼쳐야겠죠.
세 자매 맘으로 사는 건 참 고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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