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

아침부터  짜증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아침부터 진상 큰 딸래미는 겉옷때문에 진상짓이다. 겨울옷인 패딩이 당연히 부한건데 본인 등판 넓은건 생각않고

침낭갔다나. 아주 얄미워 죽겠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걱정되서 입으라는데 무슨 그런 진상짓인지.

감기만 걸려 봐라 이분은 말도 징그럽게 안들으면서 꼭 예견된 결말을 하면서 지가 더 성질이다. 

결국 입고있던 패딩을 가방안에 구겨 넣으셨다. 

 

하여간 밉상 진상이다. 

꼴보기싫어서 잘다녀와라는 소리도 않고 눈에 보이는 회사 근처가는 버스타고  와버렸다.

이노무 버스 ...늘 타는 버스를 눈앞에서 놓쳐서 다음 버스 오는 시간까지 10분이라는 시간이 걸리길래 탔더니.

막히고  회사 근처 다와서는 기어가신다.  결국은  평소보다 더 늦어 버렸다.

이게 말이 되냐고요. 더군다나 오늘탄 버스는 내려서 또 걸어야 한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버스에서 내리니 비까지 오고  아침부터 꿀꿀 그 자체인 날이다.

신호 바뀌길래 뛰어서 그런건지 몸이 않좋아서 그런건지  어지러워서 걸어오다 넘어질뻔했다. 

비와서 관절은 쑤시고 나 왜 이렇게 늙어 버린거지...

 

어제 저녁부터 신랑님이 시부모님 돈없다고 저번에 주신거 보내주자고 해서 보내드렸다.

(왠지 오버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안그래도 받고도 불편한 돈이 였기에 알았다고 붙여 드렸더니...)

욕먹었단다. 나도 먹인거 아니쥐  나 오래 살아라고  욕먹이는거임.

아니나 다를까 좀전에 다시 턴을 하셨다. 

늘상 시댁어른들은 없다 하신다. 솔직히 며느리들 입장에서는  농담이신지 진담이신지 겁나 부담된다.

 

저번에도 없다 하시니깐  아빠님이 그돈 다시 줄께 했더니 줄라면 채워 주라신다. 헉 이건 뭔 계산법이래.

울 딸래미들 대학도 보내야 하고 아직도 성인될려면 6년 넘게 남았는데  이분들이 ...

공부안하고 속썩이는 딸래미도 짜증인데.  세놈이나 되니 달랑 영어 하나 공부 시키는데 1년에 참 많이 들어간다. 

그러니 다른 과목은 엄두도 못낸다. 뭐 잘못하면  1년 뼈빠지게 일한 나의 연봉이 들어가게 생겼으니

 

가계부 정리하면서 와 진짜 많이도 들어간다 하긴 했다. 혼자 공부하는  공부 잘하는 딸래미는 진짜 이뻐할꺼 같다. 

그나마 둥이 들은 찡찡 거리기는 해도 꼬박꼬박 잘다니고 공부도 열심히다.

큰놈만 빼고 오늘도 과외가는 날인데 아침부터 진상 짓인데 어쨰 불안 불안 하다. 

스트레스 그 자체  따님 따님이 엄마의 혈압의 원이이요. 스트레스에 근원이요.

언제쯤 우리 딸이 철좀 들려는지... 실기로 보는 대학이 있다고 헛소리를 시전하셔서 대학을 갈려면 우선 고등학교 부터 가야 하고 수능을 봐야 한단다. 특히 니가 말한 전문대는 더더욱...

 

엇그제 입시 미술학원을 애기 하길래 따님 지금 다니는 과외도 제시간에 안가시면서 내가 또 거기다 혹을 더 달아야 겠니? 

그리고 미술학원다녀서 퇴행을 하신분이  헐이다.

 

니가 말하는 재능은 너에 둘째 동생이 가지고 있단다.

똥손 엄마에 금손딸래미 작품

 

엄마의 협박에 그림 마무리중

울 재능많은 둘째 딸래미의 특징이 포기가 빠르다는거다. 그냥 귀찮으면 안할려고 하는 근데 머리도 좋고 승부욕이 강하다. 

이분이 바로 과잠이쁘다고 연대/고대를 가겠다는 내가 생각하는 제일 황당한 놈이다. 

 

첫째도 캐릭터 쪽으로는 재능이 있기는 하지만( 이녀석이 하라는 공부는 않고 캐릭터 그려서 파느라고 정신이 없으시다.)

우리집 비쥬얼 담당인 셋째님은 참 묘하다. 공부도 그런데로 하고 요즘 짜증을 내는건 순간 암기력이 약해서 쌍둥이 언니를 겁나 싫어한다.  그래도 자기가 예쁘다고 한다. (남이 예쁘다고 해야지.. 니가 이쁘다 하면 되냐... 얼굴이  오락가락해서 ㅋㅋ)

한성깔하시는 어디가서 맞고 다닐일 없으신 따님이다. 

아무튼 베슨킨 라빈스31같은 성질머리도 얼굴도 재능도 각각 다른 딸이 세명있다. 

 

아침부터 여기저기 쑤시고 기력도 딸리고 힘들다. 주말에 쉬고 싶은데 가야 한단다. 그래놓고 말은 겁나 걱정해주는척 하신다. 피곤해 나좀 그냥 내버려두면 안될까?

힘든데.... 어제 저녁에도 사업계획서 때문에 열폭하고  자료도 없는데 대대적인 칼질을 하는데 정말 한계가 있다. 

요즘 머리를 쓰는 일을 하면 갑자기 깜빡을 한다던지 죽어도 생각이 안난다던지 아니면 머리가 안돌아 간다. 

단어도 생각이 안나고... 

 

나 어떻하지 ... 전에도 너무 많은 일을 해서 머리를 많이 썼더니 번아웃이  와서 겁나 무서웠는데 

전체 시간에서 특정 시간이 기억이 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