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저출산 시대를 지나며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이러한 변화의 주된 배경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새롭게 반려견과 반려묘를 입양한 수는 약 766,000마리로, 같은 해 출생아 수인 727,288명을 초과 하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젊은 세대부터 노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에서 반려동물 양육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반려동물을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 Family)' 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노년층에서는 반려동물과의 교감이 정서적 안정과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입양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신경학회(AAN)의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5년 이상 키우는 것이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건축가들에게 "반려견을 위한", "반려묘를 위한" 설계 요청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주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노년층을 위한 주거공간 설계에서는 반려동물과의 안전하고 편안한 공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과 반려동물이 함께 사는 공간을 설계할 때는 양측의 니즈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공간의 크기, 실내 온도, 채광의 정도, 자재의 질감 등 반려동물이 필요로 하는 쾌적함은 인간의 느끼는 쾌적함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다음에서는 다양한 연령층과 반려동물의 조화로운 공생을 위해 설계된 주거 공간의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凹の家
@IMAI HIROYA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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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와 두 마리 고양이가 함께 사는 중고 아파트의 전면 리노베이션 사례다. 65㎡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고양이와 사람 모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목표로, 고양이의 생태, 습성, 안전성을 고려한 설계를 시도했다. 일본의 일반 가정 평면 설계의 구조에서 방을 줄이고, 두 개로 나뉘어 있던 물 사용 공간을 하나로 통합하여, 더 넓고 깊이 있는 동선 계획을 만들었다. 방과 방을 구분하던 벽과 가구를 350mm의 간격으로 공중에 띄워, 고양이에게는 집 전체가 넓은 광장이 되면서도 은신처를 제공할 수 있었으며 바닥이 한 공간으로 로봇 청소기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이 외에도, 고양이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선반 안에 계단, 들여다볼 수 있는 구멍, 빔 아래의 캣워크 등을 추가했으며, 다른 선반의 구멍은 프로젝터와 AV 기기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사람 외의 시각을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최소한의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도시처럼 서로 다른 스케일과 습성, 활동 영역을 가진 존재들(사람, 고양이, 로봇 청소기 등)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2022
Chiba
65㎡
House Renovation
設計:今井博康
写真:Takumi Homma+Tomoyuki Kusunose
내진 보강 캣워크 하우스
@Hiroki Kawata
이 집은 50대의 딸과 어머니, 그리고 두 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는 약 40년 된 일본의 전형적인 주택이다. 향후 홀로 살아가게 될 딸이 40년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집의 지붕을 가볍게 바꾸고, 내진 성능을 보강하며, 벽면 균열을 보수하여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작업이 함께 요구됐다. 이 집은 아버지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으로, 기존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약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조금 더 편안하고 기능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였다. 구조 보강을 위해 추가된 기둥을 사용하여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고양이의 활동반경을 존중하되 사람 입장에서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게 위 아래로 영역을 나눈것이 특징이다.
Location: Kobe-shi, Hyogo, Japan
Principal use: Residential
Client: mother and daughter, 2 cats
Completion: 2019
Architects: HITOTOMORI ARCHITECTS
Design team: Yoshiaki Nagasaka
Handrail: Atelier Loöwe
Lighting design: NEW LIGHT POTTERY
Sofa remaking: Revery Chair
Contractor: Hane Kenchiku Koubou
와니의 코트 하우스: 반려견과 함께하는 자연 속의 주택
@Hiroyuki Hirai
@Hiroyuki Hirai
@Hiroyuki Hirai
@Hiroyuki Hirai
@Hiroyuki Hirai
@Hiroyuki Hirai
@Hiroyuki Hirai
와니(和邇)는 시가현 오츠시 북부에 위치한 마을로, 비와호와 히라산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일상 생활을 편안하게 즐기고 주변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설계되었다. 주택은 프라이버시는 보호하면서도 반려견과 함께 야외에서 편안히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중정 구조를 채택했다. 중정의 일부는 테라스로 확장되어, 큰 창문을 통해 집과 야외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로써 비와호의 경치와 히라산에서 흐르는 맑은 공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이 형성되었다. 모든 방은 중정을 향해 열려 있으며, 현관과 뒷문도 중정으로 연결돼 일상생활이 자연스럽게 이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불규칙하게 구부러진 벽면들은 다양한 리듬감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며,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자연스럽게 거주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다. 아침에는 비와호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오후에는 반려견과 중정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Location: Otsu-shi, Shiga, Japan
Principal use: Residential
Client: Individual
Completion: 2020
Architects: design it
Design team: Takashi Ikeda + Takako Ikeda
Structure engineer: Yosuke Misaki / Enhanced Quality Structural Design
Contractor: Planet Living
Photographs: Hiroyuki Hirai
개와 고양이의 특성에 따라 공간의 설계방향도 달라졌다. 개와 함께 하는 가정에서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으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쾌적한 흙바닥을 선호했고, 청소가 용이한 바닥재를 채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고양이와 함께 사는 가정의 경우는 ‘고양이만의 공간 확보’가 중요한 주제로 고양이의 움직임을 고려한 입체적인 공간이나 가구 배치가 특징으로 나타났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쾌적함이 교차하는 지점을 찾거나, 각자의 영역을 나누어 적절함 거리감을 형성하는 구역을 생성하는 등 각 가정의 특색에 맞춰 다양한 공생의 방식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했다. 이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위한 맞춤 설계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
https://petfood.or.jp/data-chart/
https://kepple.co.jp/articles/i8jr7vlsw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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